1층 싱크대 배수관 막힘은 눈앞에 고인 물만 빼낸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번 상가주택 음식점 주방에서도 입구의 물과 찌꺼기를 먼저 제거했지만 배수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고, 약 4~5m 안쪽에서 단단하게 굳은 기름 슬러지가 확인됐습니다.

즉 물이 내려가지 않았던 직접적인 이유는 입구에 걸린 이물질보다 배관 벽면을 따라 굳어버린 기름층이 물길을 좁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상가주택처럼 음식점이 함께 있는 1층은 가정집보다 배관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입구 주변만 보고 막힘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물을 빼냈는데도 흐름이 돌아오지 않은 이유

상가주택 음식점 주방에서 하수구 냄새가 계속 올라오고 배수까지 막힌 상태였습니다. 먼저 건물 외부와 주방 내부 동선을 살핀 뒤 장비를 둘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주방 싱크대 하수구 안쪽에 고여 있던 물과 찌꺼기는 석션기로 먼저 흡입했습니다. 눈앞의 물은 어느 정도 빠졌지만 배수 흐름이 충분히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입구 쪽에 있던 찌꺼기만 제거된 상태일 수 있다는 단서였습니다. 1층 싱크대 배수관 안쪽에 물길을 좁히는 다른 원인이 남아 있는지를 더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배관 내시경

약품보다 먼저 배관 안쪽을 봐야 됐습니다

배수가 느려지면 배수관 세척제를 사용해 기름때를 녹이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음식점 배관 안쪽에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가 두껍게 굳어 있다면 약품만으로 현재 막힘의 범위와 상태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세척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약품을 추가하거나 무리하게 반복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 현장에서도 물길을 먼저 만들기보다 배관 안쪽의 기름층이 어느 위치에 얼마나 형성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순서로 이어졌습니다.

기름 슬러지

배관 4~5m 안쪽에서 굳은 기름층이 보였습니다

배관내시경을 주방 하수구 안으로 넣어 약 4~5m 내외 구간까지 살폈습니다.

상가주택 음식점 배관은 일반 가정집보다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 입구 주변만 뚫어서는 안쪽 원인이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내시경 화면에서는 배관 벽면에 단단하게 굳은 기름 슬러지층이 확인됐습니다. 영업 중 반복해서 흘러 들어간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가 안쪽에 쌓이고 굳으면서 실제 물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을 좁히고 있었습니다.

이번 1층 싱크대 배수관 막힘에서 결정적인 단서는 고인 물 자체가 아니라 이처럼 깊은 구간의 벽면을 차지하고 있던 기름층이었습니다.

상가주택 음식점

물길 하나보다 배관 벽에 붙은 기름을 제거했습니다

배관 벽면에 굳은 슬러지는 석션만으로 흡입하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으로 막힘이 심한 구간을 보면서 플렉스샤프트를 사용했습니다.

회전하는 체인으로 단단한 기름때를 잘게 부수고, 벽면에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는 다시 안쪽에 쌓이지 않도록 석션기로 바로 흡입했습니다.

작업 중에는 경화된 기름 슬러지 덩어리가 다량으로 나왔습니다. 일부는 손으로 집어낼 수 있을 만큼 단단했고, 따로 수거한 찌꺼기가 한 봉지 분량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안쪽에 많은 양의 기름이 남아 있었다면 가운데에 좁은 물길만 만들어서는 재막힘 원인을 그대로 남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물을 통하게 하는 것보다 배관 벽면을 좁히던 슬러지를 실제로 떼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싱크대 배수관 막힘

5분 통수로 물길이 유지되는지 다시 살폈습니다

기름 슬러지와 이물질을 제거한 뒤 주방 싱크대 수전을 열어 약 5분 동안 물을 계속 흘려보냈습니다.

잠깐 물이 내려가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배수 속도가 유지되는지, 다시 고이거나 역류하지 않는지를 함께 살폈습니다. 그 결과 물이 정상적으로 빠지는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이번 현장은 상가주택 음식점 주방의 긴 배관 안쪽에 굳은 기름 슬러지가 쌓이면서 악취와 배수 불량이 함께 나타난 사례였습니다.

1층 싱크대 배수관 막힘이 발생했을 때 눈앞의 물길만 다시 열어주는 것보다 먼저 봐야 되는 것은 안쪽에 기름이 어느 정도 굳어 있는지입니다.

물을 빼낸 뒤에도 흐름이 시원하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입구보다 깊은 구간에 남은 슬러지를 확인하는 것이 원인을 구분하는 기준이 됩니다.